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충전기는 

‘몇 W인지’만 확인하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은 물론

UMPC와 휴대용 게임기까지 모두 USB-C를

사용하는 시대가 되면서 충전기의 출력뿐 아니라

어떤 충전 규격을 지원하는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USB PD(Power Delivery)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USB PD Revision 3.2까지 공개되면서

더욱 정교한 충전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USB PD는
왜 계속 새로운 버전이 등장하는 걸까요?

USB PD가 만들어진 이유


과거에는 제조사마다 충전 방식이 달랐습니다.

 

퀄컴은 Quick Charge(QC), 삼성은 AFC,

애플은 자체 충전 규격을 사용하면서

충전기와 케이블의 호환성이 제한적이었습니다.

 

USB-IF(USB Implementers Forum)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SB Power Delivery(USB PD)라는

국제 표준 규격을 만들었습니다.

 

USB PD의 핵심 목표는

단순히 출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USB-C 포트로 다양한 기기에

필요한 전력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입니다.

USB PD의 핵심은
‘협상(Negotiation)’


USB PD는

단순히 전력을 밀어 넣는 방식이 아닙니다.

 

충전기와 기기가 서로 통신하며

필요한 전력을 협상한 뒤 공급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9V 3A /

태블릿은 15V 3A / 노트북은 20V 5A처럼

같은 충전기라도 연결된 기기에 맞춰

전압과 전류를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이를 USB PD에서는

Power Negotiation이라고 부릅니다.

덕분에 하나의 충전기로

다양한 기기를 안전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USB PD는 어떻게 발전했을까요?

USB PD 2.0

USB-C 기반 고속충전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규격입니다.

최대 100W(SPR)를 지원하며,

스마트폰부터 노트북까지 하나의 충전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USB PD 3.0

PD 3.0에서는

PPS(Programmable Power Supply)가

추가됐습니다.

 

기존 USB PD는 5V, 9V, 15V, 20V처럼

정해진 전압(Fixed PDO)만 공급했지만

PPS는 전압을 20mV 단위로,

전류를 50mA 단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즉, 충전기의 출력이 기기의 상태에 맞춰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발열 감소,

충전 효율 향상, 배터리 수명 보호라는

세 가지 장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갤럭시 초고속충전 역시 PPS를

기반으로 동작합니다.

USB PD 3.1

USB PD 3.1에서는

EPR(Extended Power Range)이 추가되었습니다.

 

기존 USB PD가

최대 100W(20V/5A)까지 지원했다면,

EPR은 28V / 36V / 48V 전압을 추가해

최대 240W까지 지원합니다.

 

덕분에 고성능 노트북과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도

USB-C 하나로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USB PD 3.2

최근 발표된 USB PD Revision 3.2에서는

SPR AVS(Adjustable Voltage Supply)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여기서 SPR은 Standard Power Range,

즉 최대 100W 구간을 의미합니다.

 

기존 PPS는 APDO를 통해

세밀한 전압 조절을 제공했지만,

적용 가능한 범위와 호환성에

일부 제한이 있었습니다.

 

SPR AVS는 기존 100W 충전 환경에서도

더욱 유연하게 전압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방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100W 이하 충전에서도기기가 필요한 전력을
더욱 정밀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USB PD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충전, 발열 감소,

다양한 USB-C 기기와의 호환성 향상,

차세대 고속충전 기술 대응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PPS와 AVS는 무엇이 다를까요?

두 기술 모두 전압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기능이지만,

적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USB PD는

단순히 더 높은 출력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전달할 것인가

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 초고속충전 3.0


최근 삼성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통해

Super Fast Charging 3.0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45W 중심의 충전에서 한 단계 발전해

최대 60W PPS 기반 충전을 지원하며,

더 큰 배터리와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도 안정적인 충전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Galaxy 생태계 제품에서도

이러한 최신 충전 기술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충전기를 선택하는 기준은?

이제 충전기는 단순히 25W, 45W, 100W라는

숫자만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최신 USB PD 규격을 지원하는지,

PPS와 같은 스마트 전력 제어 기술을 지원하는지,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충전 기술까지

고려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충전기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현재 사용하는 기기뿐 아니라

앞으로 사용할 스마트폰과 노트북까지 고려한

충전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